작업 연결하기: 생산성 향상의 비결
2002년 월드컵에서 안정환 선수의 화려한 볼 컨트롤에 감탄하면서, 그의 기술은 단순히 상대 수비수에 대한 즉흥적인 반응이 아닌, 여러 패턴들의 조합을 연속 동작으로 체화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로부터 영감을 받아 우리의 일상적인 업무 관리 영역에서도 '연속 동작'을 '작업 연결'의 개념으로 확장시켜서 적용해보고자 글을 적어봤습니다.
휴식 시간의 함정
많은 사람들이 하루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쌓아두고, 한 가지 일을 완료한 후 휴식을 취하는 방식을 채택합니다. 하지만 이 방식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휴식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져서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는데 지연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심리학적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작업 완료 후의 이완 효과: 한 작업을 완료하면 뇌는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고 이완 상태로 전환됩니다. 이는 '작업 완료 보상'으로 인한 생물학적 반응입니다.
새로운 작업에 대한 저항감: 새로운 작업을 시작할 때는 항상 초기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시작의 마찰력'이 작용하는 것이죠.
의지력 고갈 현상: 한 작업을 완료하는 데 사용한 의지력이 고갈되어, 다음 작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의지력이 부족해집니다.
작업 연결하기: 다음 일의 시작점 만들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하는 방법은 '작업 연결하기'입니다. 한 가지 일을 마친 후, 바로 다음 일의 앞부분을 일정 분량 진행한 다음 휴식을 취하는 방식입니다.
심리학적 효과
이 방식이 효과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완성 효과 (Zeigarnik Effect): 심리학자 블루마 지가르니크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완료되지 않은 작업을 더 잘 기억하고 그 작업을 마무리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업 연속성: 다음 작업의 일부를 미리 시작함으로써, 휴식 중에도 다음 작업에 대한 인지적 준비가 이루어집니다.
동기 부여: 미완성된 작업은 우리의 뇌에서 지속적인 자극을 제공하여, 휴식 후에도 자연스럽게 작업을 재개하게 만듭니다.
실제 적용 방법
- 현재 작업을 완료하기 전에 다음 작업의 계획을 세웁니다.
- 현재 작업 완료 후, 다음 작업의 10-15% 정도를 진행합니다.
- 그 후 휴식을 취합니다.
- 휴식 후에는 이미 시작된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합니다.
결론
안정환 선수의 볼 컨트롤처럼, 우리의 일상 업무도 연속된 패턴으로 체화하면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간 관리 기법을 넘어, 우리의 심리적 특성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