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의존과 인지 변화: 인지심리학자 관점
- 뇌과학
 - 2025. 4. 22.
 

💡 이 글은 생성형 AI 의존이 인간 뇌와 인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학제 간 전문가 분석 시리즈 중 두 번째, '인지심리학자 관점'입니다. 생성형 AI에 대한 의존이 우리의 기억, 학습 방식,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지심리학적 연구와 이론을 바탕으로 심층 분석합니다.
들어가며: AI 시대의 기억, 학습, 그리고 문제 해결
인공지능, 특히 생성형 AI의 확산은 우리가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실험과 이론을 통해 면밀히 조사하며, AI 의존이 가져올 인지적 영향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모두 조명합니다.
인지심리학자 관점: 기억, 학습, 문제해결 능력의 변화
인지심리학자들은 AI 의존이 기억 및 학습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과 이론을 통해 분석합니다. 이미 인터넷 등장 이후 사람들은 정보를 외우기보다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기억하는 경향(소위 "구글 효과")을 보였습니다 (딥시크 쓰면 정보 유출?…"AI, 우리 기억도 앗아간다" : 동아사이언스). 2011년 컬럼비아대 실험에서는 정보가 온라인에 저장되어 있다고 인식하면 스스로 기억하려는 노력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딥시크 쓰면 정보 유출?…"AI, 우리 기억도 앗아간다" : 동아사이언스).
이를 뒷받침하는 개념이 "분산 기억(transactive memory)"입니다. 원래는 집단 내에서 기억 역할을 분담하는 전략을 의미했지만 (딥시크 쓰면 정보 유출?…"AI, 우리 기억도 앗아간다" : 동아사이언스), 이제는 디지털 기기가 그 파트너 역할을 대신합니다. 뇌가 "기억 일부가 AI에 있다"고 여기면 스스로 기억을 형성하려는 노력을 줄인다는 것입니다 (딥시크 쓰면 정보 유출?…"AI, 우리 기억도 앗아간다" : 동아사이언스).
이러한 인지적 부담 덜기(cognitive offloading)는 학습과 문제 해결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및 CMU 연구진의 설문 연구에 따르면, 업무에서 AI 도구에 높이 의존하는 사람일수록 비판적 사고 능력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How using AI, smartphones, and digital technology change your brain | Vox). 연구는 "생각을 AI에 아웃소싱하면 정신이 '위축되고 준비되지 않은(atrophied and unprepared)' 상태가 되어 인지 기능이 퇴화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How using AI, smartphones, and digital technology change your brain | Vox). 2024년 한 논문 역시 ChatGPT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의 잘못된 활용이 필수적인 사고 기술의 침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AI는 인간 인지를 보조해야지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Redefining Cognitive Domains in the Era of ChatGPT: A Comprehensive Analysis of Artificial Intelligence's Influence and Future Implications - PMC). 즉, AI에 대한 과의존은 스스로 사고하는 연습 기회를 줄여 결국 비판적 분석, 추론, 문제 해결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 Tools in Society: Impacts on Cognitive Offloading and the Future of Critical Thinking).
인지심리 실험들은 이러한 추론을 뒷받침합니다. 메모리 오프로딩 연구에서는 외부 장치에 메모하게 하면 단기적 작업 수행은 향상되지만, 정작 나중에 해당 정보에 대한 기억은 더 나빠지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딥시크 쓰면 정보 유출?…"AI, 우리 기억도 앗아간다" : 동아사이언스). 이는 AI 활용이 단기 효율을 높여도 장기적으로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최근 AI 도구 사용과 비판적 사고 간의 관계 분석 결과, AI를 많이 사용할수록 스스로 논리적으로 숙고하거나 문제를 풀어보려는 노력이 감소하는 경향이 인터뷰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AI Tools in Society: Impacts on Cognitive Offloading and the Future of Critical Thinking). 한 참가자는 "AI를 쓰면 쓸수록 스스로 문제를 풀 필요를 덜 느낀다. 마치 내 비판적 사고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느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AI Tools in Society: Impacts on Cognitive Offloading and the Future of Critical Thinking). 이는 쉽게 얻은 정답이 깊이 생각할 기회를 빼앗아 우리의 사고 근육(cognitive muscle)을 약화시킨다는 인지심리학자들의 우려와 일치합니다.
하지만 모든 영향이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기술은 작업 기억의 부담을 줄여 인지 자원을 다른 곳, 예를 들어 고차원적인 내용 구상이나 창의적 사고에 집중하도록 도울 수도 있습니다 (Redefining Cognitive Domains in the Era of ChatGPT: A Comprehensive Analysis of Artificial Intelligence's Influence and Future Implications - PMC). 맞춤법 검사기나 계산기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How using AI, smartphones, and digital technology change your brain | Vox). 생성형 AI를 교수 도구나 학습 파트너로 적절히 활용한다면 인지 발달에 긍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인지 기능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 구분하고, 그 외 부분에서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입니다 (How using AI, smartphones, and digital technology change your brain | Vox). 인지심리학자들은 핵심 사고력은 스스로 연마하도록 교육 환경과 인지 전략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How using AI, smartphones, and digital technology change your brain | Vox).
🤖 다음 글 예고: 다음 글에서는 AI 기술 전문가 관점에서 생성형 AI가 가져올 능력 증강의 기회와 기술 퇴화의 위험을 균형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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